방배동 카페골목 덮밥집 훈감동 days˚


모자란 것이 모자란 짓을 하는 그런 당연한 상황은 내 머리를 아프게 한다.
난 모자란 것이 모자란 짓을 안 했으면 좋겠고 (한다 해도 그 모자란 짓 한다는 티를 좀 안 냈으면 좋겠어 자랑이냐)
그런데 모자란 짓을 안 하면 모자란 것이 아닌지라..

그 모자란 것과 아웅다웅하다보니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할 일은 산더미였고, 똥스케줄의 파이널이 이 다음날이었음.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퇴근해버렸다. 
모자란 것이 모자란 짓 한다고 예고하고 하는 게 아니라, 이 날은 운동 가려고 짐도 다 싸가지고 온 날이었다. 아유 참. 몸도 마음도 무겁기도 하지. 이럴 때는 맛있는 것을 먹어줘야 한다.

저녁을 먹고 운동을 가야겠다 싶어서 최근 열었다는 가게로 갔다. 종종 들리는 지역카페에서 이런 곳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가봐야겠다 싶었었다.

별 있다는 얘기 듣고 갔는데 그 별이 삿포로의 별이었군!



영업시간보다 10분가량 일찍 도착해서, 주변 사진을 찍으며 주문 가능할 때까지 기다렸다.
정수기 위에 있길래 찍어본 한라산
음 운치있군

요런 바(bar) 형식의 자리가 7~8개 있다. 그래서 일찍 온 거기도 하고.

포커싱 변경 도전!

휘휘 둘러봐도 메뉴판이 안 보여서 우웅 어쩌지 싶었지만, 어차피 튀김덮밥(텐동)과 연어덮밥(사케동)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난 튀김보다는 연어 파라! (튀김 많이 먹으면 느끼하고/밥과 튀김을 함께 먹는 건 좀..) 주문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연어덮밥을 주문했다.
그러고나서 발견한 메뉴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우니를 이용한 메뉴도 있었는데 우니메뉴는 요즘 안 된다고. 괜찮아 어차피 난 우니 별로 안 좋아행
다만 디저트인 밤조림이 궁금해서 시켜보려고 했는데 지금 안된다고 해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이것저것 안 되는 게 꽤 있는 듯.


연어덮밥 나왔당
덮밥 밑에 작은 그릇을 받쳐서 주시는데 걔의 용도를 고민하다가(밥그릇이 낮을까봐 주신건가 고민하기도 했는데 덮밥그릇이 흔들흔들하길래 얼른 빼냄) 앞접시의 용도구나 싶어서 나중엔 연어를 잘라먹는 데 썼다. 그래도 앞접시가 다른 접시 밑에 있는 거는 좀..


밥이 쫀득하다. 근래 먹었던 중 인상깊을 정도로. 연어와 함께 먹기에도 괜찮았다.
내 안에서 숙성연어 BEST는 스시로로의 연어인데-물론 가끔 여기도 편차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리고 일단 연어 양 많아! 좋아좋아. 첫 손님이라 뱃살 부분으로 많이 주셨다고 했다. 연어가 기름이 좔좔 흐르고 좋았다.
그리고 장국의 저 팽이버섯. 의외로 저 팽이버섯이 내 마음에 들었다.! 버섯향도 났고.


그리고 인스타에 글을 올리면 서비스를 주신대서 올리고 받은 서비스.


회와 튀김 중 어떤 걸 좋아하냐고 하셔서-사실 선호도로 따지면 회지만 이미 연어덮밥을 먹었고, 그리고 난 여길 다음에 와도 텐동은 안먹을 것 같아서(텐동 시져) 튀김으로 부탁드렸더니 새우/야채 중 뭘 좋아하냐고 물어보셨다. 튀김은...새우지.....
그래서 새우라고 말씀드렸는데 오답이었는지(?) 둘 다 주시겠다고. 오답 만세!
다시 한 번 오답 만세! 거대한 양의 튀김이었다. 모듬튀김(소) 이렇게 해서 팔아도 될 정도로.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가지와(꺄하) 고추, 연근, 단호박, 새우, 그리고 밑에는 안 보이지만 팽이버섯.
가지는 저렇게 칼집을 내서 튀기니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확 좋았고,
단호박은 포근포근했다. 그냥 단호박으로도 맛있을 것 같은 단호박이었어. 튀김으로 하면 더 맛있지.
새우는 새우니까 맛있고,
의외였던 팽이버섯!은 바삭바삭 스파게티면 튀긴 것 같은 그런 고소함이었다.



저렇게 거하게 대접받다시피 밥을 먹고 운동을 가려고 나왔다. 원래 내 계획은 헬스장까지 버스타고 가는 것이었는데 버스타는 시간이나 걸어가는 시간이나 5분정도밖에 차이 안 나고, 무엇보다 배가...불러... 너무 불러.............ㅠㅠ 이렇게 먹고 운동하러갈 때 버스타는 건 양심에 찔리는 일 아니냐고 내 양심이 톡톡 건들길래 어쩔 수 없이 걸어갔다. 걸어가다보니 여기가 카페골목 근처라는 것도 알았지.ㅋㅋ
결국 그렇게 운동하고 집에 가서 널부러져있다보니 모자란 것의 문제도 대충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는 연락을 받았다. 으휴





잘 될 것 같은 가게다. 종종 찾아와야지. 나중에는 밤조림도 먹을거야


**비용을 빙자한 구매리스트 days˚

9월 중순부터 똥같은 스케줄때문에 몸도 피곤, 마음은 피폐. 
스케줄 담당 부장님한테 한없이 화가나는 9월이었다.
그 9월이 끝나고 바로 추석, 추석 끝나고 또 정신없는 스케줄. (부장님 대체 왜 그러시는거에요??) 아실만한 분이 왜 이러시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이번 주만 지나면 그 똥같은 스케줄이 끝날 기미가 보일 것 같다. 물론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제목의 **비용은 ㅅㅂ비용이다. 욕이라면 지긋지긋한 근무환경에서(ㅋㅋ) 나도 쓰고싶진 않은데... 
속에 쌓이는 화가 많다보니 입에서 저절로 *이 나와....
그러던 와중, 오늘 공휴일인 개천절을 맞이하여 기분좋게 포스팅하기.
얼마나 정신없이 살았느냐면, 오늘 쉬는 지도 저번 토요일에나 알았다. 공휴일을 모르다니 이게 직장인의 자세니??? 실망이야 나..



1. 랩 원피스
9월 중순에 너------무 너무 하기 싫은 일이 있었다. 스케줄 담당 부장님 혼자 생고집하는 그런 일....이었는데 정말 정말 준비할 생각이 안 들었다. 그런데 하기는 해야 해서 그 갭때문에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결국 그 저기압은 지름으로 이어졌고..
얘는 사실 예전에 갖지 못했던 레니본의 원피스 대용으로 산 것이다. 샀으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결국 반품비를 물고 반품했던 그 슬픈 원피스.. 나름 그 대체제라고 AE에서 원피스를 사기는 했는데 원피스라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없어서(ㅋㅋ) 결국 또 사게 되었어.
완벽한 옷을 사기까지 지름이 멈추지 않는 경우, 다들 있지 않나.(-라고 합리화하기ㅋㅋㅋ..)
얘도 사이즈때문에 좀 걱정해지만 다행히 괜찮았다. 이거 입고 추석때 집에 갔는데 엄마 언니 다 호평ㅎ 다행
그리고 이제
얘에 입을 블라우스가 있어야겠지....



2. 랩 블라우스
저 까만 원피스에 어울리는 블라우스를 갖고싶었다. 집에 하얀 블라우스가 있긴 있는데(자라 블라우스) 얘랑 저 까만 원피스랑 입으면 하얀색에 까만 리본이 달려있는터라 약간 메이드 느낌이.... 내가 메이드를 갖고싶어하고 메이드의상도 좋아하지만 그걸 직장에 입고가고싶지는 않거든...
그래서 새로운 블라우스를 골랐다. 기준은
- 흰색/또는 아이보리색(관리하기는 힘들어도 역시 블라우스는 요래야지)
- 레이어드해도 예쁘고/단독으로 입어도 예쁜 블라우스
- 레이스가 있으면 참 좋음
이었고, 저 랩의 블라우스가 적절하다 싶어서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깃(collar)이 컸다. 주문할 때는 왜 그게 안 보였지??
그래서 원피스의 어깨끈을 다 가릴 정도. 깃이 너무 커서 (실제로도 안 비쌌지만) 싼티가 났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깃의 앞부분에 있던 화장품의 흔적.. 주문한 사이트가 평소 검수를 잘 해준다고 생각했던 곳인데 의외였음. 주문하고 배송이 시작되는 시점도 꽤나 늦어서 언제 출발하냐고 물어서야 출발했고. 뭐 이것저것 맘에 안 드는 것 투성이여서 그냥 입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반품했다. 그래서 난 다시 또 헤매이고 있지...


3. 썰스데이아일랜드 블라우스
위의 조건에 딱 알맞은(좀 비칠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블라우스. 하지만 흰 블라우스는 자고로 싼 맛에 사서 적당히 입다가 버려야 하는데, 얜 썰스데이다운 가격이라 사게될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예쁘긴 예뻐. 계속 추적해야지...



4. 슈펜 로퍼
무릎바보라서 이제 굽 높은 건 못 신겠고/안 신으려고 하고 있어서 이런 낮은 굽의 가을에 신을만한 로퍼가 갖고싶었다. 최대한 단정하고 미니멀한 느낌으로 갖고싶었는데, 생각해두었던 강남역 abc마트는 너무 종류가 별로 없어서 그 옆의 슈펜에 들어갔다.
슈펜의 신발이 두 개 있는데 딱히 편한 느낌이 아니어서.. 그래도 신어보니 좀 푹신하길래 데려왔음. 문제는 사이즈인데..
예전에 샀던 슬립온이 240인데 사이즈가 커서 덜그럭거린다. 그래서 걸을 때마다 미묘하게 발 뒷부분에 힘을 주게되어서 오래 걷고나면 피곤하다. 신어보고 샀는데도 그랬지. 그래서 이번에는 사이즈 선택에 신중했는데..
내 발은 한 238 되나보다... ㅋㅋ
이 로퍼를 신었더니 240은 이번에도 살짝 컸고, 235를 신었더니 너무 딱 맞다 싶을 정도로 맞아서 괜찮으려나, 또 헐떡거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고 산 다음날 신었더니 발 뒤꿈치 대참사가..!! 뒤꿈치가 너무 아파 결국 출근 후 집에 올 때는 까치발로 왔다..
이미 신은 후라 반품/교환도 불가능하고.. 다이소에서 신발 사이즈 늘리는 걸 샀다. 얘가 좀 효과가 있으면 좋겠군.



5. 연느의 후드
뉴발이 요즘 맘에 든다. 물론 그것은 연느매직...! 연느의 쩔어주는 뒷태를 찍은 화보를 냈을 때부터 어쩌면 이 지름은 예견되어있었을지도 몰라.
먼저 얘는 루즈핏후드집업.

(뒷태사진이 더 예뻐서 뒷태로)
얘는 크롭 후드티. 둘 중 뭘 산다 해도 인디핑크색으로 살거야
사실 맨 처음에는 저 크롭 후드티의 뒷부분 절개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쟤가 크롭이라 배가 시려울 것 같다.(물론...내가 키가 작아서........ 크롭이 크롭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서 루즈후드집업으로 마음이 기우는 중.
루즈핏은 남의 옷 입은 것 같아서 보통 안 사는 편이지만, 연느니까! 살꺼야!

DIY명화그리기 - 그네(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취미˚

로맨틱해서 좋아하는 그림인 그네가 명화그리기로 나왔길래 흥분해서 질렀다. 발견한 시점에는 품절이어서 품절 언제 풀리냐고 업체에 문의까지 해서 무사히 주문함.



캔버스 크기의 포장케이스에 요렇게 완성된 모습의 그림이 나와있다. 이 때 살짝 묘했음. 
왜냐하면 내가 생각했던 색감보다 좀더 노을빛 보정된 느낌이라....
나는 원래 저 그네타는 언니의 드레스가 좀더 핑크핑크한 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구색에 가까웠다. 
여기에서 살짝 흥이 떨어짐.


하지만


이런 최고난이도...의 도안을 보고 다시 마음이 불타올랐다. 유후
물론 나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좋아하는 변태가 아니다. 다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일 수록 예쁘다는 걸 아는 사람일 뿐...
확대해보면 이렇게.
지금까지 했던 도안 중에 쉬운 도안은 하나도 없었지만, 얘는 정말 작은 것들이 과장 안 하고 백 만 개는 있는 느낌이라, 도안의 복잡함에 압도되었다. 
실제로 라벤더때의 도안을 지금 봐도 그네가 이김. 압승함! 유후!!


그래서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한 2주 후 쯤....ㅋㅋ 지금 주문한 것은 3주 됐는데 포장도 안 뜯음..)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
요렇게 물감을 치덕치덕.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신상을 사서 그런지 물감들이 하나같이 좋았다.(=말라있지 않았다) 
가끔 어떤 물감은 사서 맨 처음 사용할 때부터 얜 좀있으면 마를 것 같아 보인다..하는 질감이 있는데,(꾸덕꾸덕) 얜 그게 덜했음.





과정샷은 찍어놓은 게 40여장 쯤 되어서, 그냥 움짤로 만들었다.
움짤로 만들 때 좀더 편하게 하려고 크기 조정에는 좀 덜 신경썼더니 실제 그림보다 넓적하게 나왔다..
하다가 풀떼기때문에 토나올 뻔......ㅋㅋㅋ




원래 비율은 이게 더 정확하지!
날아가는 신발이나, 훔쳐보고/그네 끄는 남자들의 모습이 좀 명확하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
앞으로 나올 다른 도안 중 얘보다 더 복잡한 애가 나올 수 있을까...? 모네 그림이 나온다면 더 복잡할 수 있을텐데. 모네그림 해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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