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 - 김용호 사진전, [MOM]

솔직히 까먹고 있었는데 그냥 이글루 옆에 렛츠리뷰 있어서 가보고, 김용호 사진전 당첨자 명단 있어서 가 보고, 또 그냥 검색 해 보니 나와서 식겁했던 이벤트였습니다, 우어. 나 뭐 당첨되는거 이게 처음....인가 어쨌든 예전에 츠바사크로니컬 이벤트 됐던거 이후로 처음이야.

여튼 초 기뻐서 멘트에 썼던 사촌(제가 멘트에서 사촌을 좀 팔았습니다)과 함께 손잡고 하악하악거리면서 오늘 다녀왔어요. 대림미술관이 10시 개관인데, 경복궁역에서 10시에 약속을 잡고, 그렇게 출발은 무사히 했습니다. 사촌이 4번출구랬는데 3번출구로 나와서 다시 4번으로 돌아왔던것만 빼면ㅋㅋ

일단 대림미술관 홈페이지입니다, http://www.daelimmuseum.org/ 이 리뷰에 쓰인 모든 자료는 대림미술관 홈페이지 출처입니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아니되어요~ㅎ<-뭐라도 찍을까 해서 가져갔다가 허탕친 人. 그런다고 사진 하나 없이 글만 있으면 쓸쓸해서......;
원래는 이 미술관이 대구엔가 있었고, 가정집이었는데, 피카소미술관 리모델링하신 분이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셨다고 해요. 주변에 정원도 있고, 꽤나 꽃피면 예쁠듯해요, 정원이라고 뭐 그리 거창한 건 아니고, 2~3분정도면 산책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
아 그런데 오늘 무슨 날이었나요? 어째 경복궁주변에 그리 경찰분들이 많이 계셨지'ㅈ' 원래 경복궁은 그렇게 경비서는건가;; 여튼 굉장히 많았어요.
건물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데 정원 너머에 경찰분들 타시는 버스-그그그그 창에 창살달린 거 있잖아요- 그게 두 대나 있어서 좀 깨긴 했어요;


여튼 두 장 온 초대권을 1층에서 내밀고, 들어갔습니다. 1층에는 전시회를 설명하는 자그마한 종이가 있었구요,

이 사진이 있는 종이.

또 관람을 끝내고 갈 때 발견한건데, 좀더 건물안에 들어가면 뭔가 쌓여져 있어요.
팜플렛을 파는데, 커다랗게 화보집 종이로 인쇄해놓은건 25,000원인가 그렇고, 작게 카피본같이 만들어놓은 것도 있었는데 그건 1,000원. 가격차가 꽤 크죠? 흐흥 작가님이 읽어보면 작품이해에 도움이 될거라는 멘트까지 적어놓으셨습니다,
전시는 2, 3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전의 제목이 [몸]이라고 써있긴 한데, 전시장에 영어로는 Body가 아니라 MOM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건 가서 생각해보셔요.ㅎㅎ




2층에 올라가면 뭔가 소리가 들리는데, 한 쪽에서 동영상이 상영되어있어서 그랬어요. '소녀, 신대륙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2층의 모든 작품, 또 3층의 작품 절반정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법한 동영상으로, 숲을 거니는 사람의 뒷모습이 지배적인 영상입니다. 작가분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영상을 먼저 보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거에요.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 영상을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숲을 거니는 사람이 간혹 흐릿해지거나, 사라진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흐릿해지거나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부분에서, 멘트에 적힌 "호접지몽" 정도는 충분히 연상 가능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차분히 앉아서 볼 때는 그냥 계속 뚜렷하게 있던데; 뭐 없어지는 거 없고;; 제가 그 때 잠시 졸았나-_-;;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영상을 볼 때는 동영상이 상영되는 작은 방의 입구께에서 서서 보시길 권장합니다-_; 좀더 흐릿하게 보여요.ㅋㅋ;;

숲을 거니는 인간, 혹은 진화를 거듭하는 생물의 움직임에서 소녀가 눈뜨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소녀는 그녀에게 있어 새롭게 여겨지는 종들을 채집 하고, 그걸 하나하나 채집통에 넣어 늘어놓는데, 이게 3층 전시관의 전시물로 이어집니다,

우리 몸에 속해있지만 그다지 볼 일이 없는(..저만 그렇습니까 남의 등짝 별로 볼 일 없는지라;), 또 볼 일이 있어도 이렇게 사진이라는 인쇄물로 객관적으로는 보는 일이 드물겠지요, 보통의 사람들에겐. 등짝이 말이에요.
사람의 얼굴이 있고 몸의 형태가 드러나는 앞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면 그것은 하나의 사진에서 용모를 알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던가, 성적 자극으로 이어진다던가 여러 가지 의미에서의 흥분을 자극하는 등 가지를 치잖아요.

하지만 등짝을 보여줌으로써, 또 여러 표현방법을 통해 낯선 형태, 모습, 모양의 등짝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인 우리 자신이 인간이란 종을 마치 다른 종을 보는 것과 같이, 멀찍이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여러가지 동작은 사람이 아닌 다른 종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어요, 여튼 이런 맥락에서, 큰 제목중의 몇 가지는 '신대륙'이라는 것과 관련있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고 신대륙의 새로운 종으로 바라보는 것이요. 이 부분은 좋았습니다~

또 2층에는 가방 모양의 오브제가 놓여있는데, 이것이 안타까웠던 사연을 담고 있었는데요,
가방이 두 개가 놓여있어요. 까맣고 커다란, 악어가죽 가방과 좀더 작은 사이즈의, 종이로 프린팅되어 가방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작가분께서 표현하시려고 했던 것에서 좀 부족한 것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연인즉슨,
원래 까만악어가죽 가방이 어느 이탈리아던가의 가방 장인분께서 만드신거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본인의 사진을 프린팅하여, 그 가방을 원본으로 하여 프린팅하여 인간의 살가죽을 재료로 한 가방과 같은 것을 만드려고 하셨다는데,
안타깝게도 그 가방장인분께서 연세가 많으신지라,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_-;; 그래서 이 작품은 보류라고 하네요.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왜냐하면 까만가방 말고, 프린팅되어있는 이 원래 계획했던 가방을 상상해보면, 정말 으어.. 섬뜩할것같거든요. 2층에 전시된 컬러사진들을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유리가 막지 않아서 프린팅된 것을 바로 앞에서 생생히 볼 수 있어요) 정말 색이 고와요. 사진이 질감도 좋아보이는게, 파스텔로 문질러놓거나, 파일모자이크해놓은 것 같이 굉장히 만져보면 부드러울 것 같은 질감.(색파일 모자이크는 http://3355.co.kr/good5/16-art.htm 이런 것 입니다 재밌어요) 이것을 프린팅한 것을 가방으로 만든다면... 으어. 무서워서 못 쓰고 다닐것같은 느낌. 전시된 것은 흑백이었지만 컬러로 하는 것이 훨씬 더 느낌이 제대로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3층에 올라가면 살짝 경악할만한 전시작품도 있습니다^^; 사진 말고 다른 형태의, 계단 올라가다가 완전 헉; 했다니까요.
힌트, 어느 학교든지 하나씩은 있는 것들이에요. 저희 학교에도 있더라만(..)
그리고 아까 영상에서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이, [채집된 몸]이라는 주제로, 진짜 채집해놓은 것 같이 그 있잖아요, 나비 잡으면 집어넣는 상자.-_-; 그러한 것에 집어넣어 전시가 되어있어요. 으어. 전 섬뜩하다고 느꼈어요. 여러가지 포즈의 표본들이 있어서, 아주 가까이서만 보지 않는다면 정말 여러 종류의 생물을 집어넣은 것 같았는데.-_- 색도 진짜 표본같으니. 으어으어.

멀리서 보면 예쁘긴 해요......;;;



자, 그리고 3층 다른 쪽으로 가보면 [리얼 누드]쪽이 있어요, 홈페이지 가보면 아시겠지만, 여기에는 여러 문화인, 예능인분, 평범한 사람, 어린이, 트랜스젠더 댄서분 등 모델분들의 누드가 담겨있는데요,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무용가 김판선씨의 동작들을 담은 누드. 하나하나 묘사된 근육의 모습 등이 역동적이고 힘에 차있어서, 나를 봐 나를 봐 포스가 뿜겨져 나왔어요. 예엡, 봤습니다.

에 또 여러 방송인분들이 나오신 것 같은데.. 저 이름정도는 아는데 얼굴은 모르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딱히 느낌이 안 왔으므로 패스, 아. 하지만 부부를 함께 담은 것은 뭔가 감동적이었어요.(그분들 방송인분들이신가;) 표정이 정말 좋아서, 으흣. 하고 웃게되는.
에 또 인상깊었던게.. 남자분 두 분이 있으셨는데 꽤나 포즈 힘드셨을법한, 채집된 표본에서도 나와요. 그거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드네요; 왠지 팔다리에  힘 주고싶은 기분이 들었달까,
또 국가대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경기이름이 확실히 이거 맞나요; 확신안감) 선수분은, 굉장히 몸이 예뻤어요. 그 종목 선수의 필수품인 그 소품 아니면 못알아봤을 뻔.....한 건 제 사촌이고 전 그 소품이 있었지만 못알아봤습니다.; 에고; 당연히 모델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단순히 몸매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 작가분이 직업모델을 구하셨을 것 같진 않네요 으음.. 그냥 단순한 억측이지만요.

에 또... 댄서 분의 멘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각 모델분들이 이 사진전의 제목, 그러니까 몸이 자신에게 어떤 것인가, 를 코멘트를 다 달으셨는데,
이 분이 아마.. 원하지만 진정으로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몸이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이 멘트가 정말 제대로였다고 생각해요, 보고싶으면 직접 가서 보세요.ㅋㅋ

사실 리얼누드쪽에서 좀 그랬던게,
각 모델분들이 몸은 이런 것이다 이런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걸 써 놓으셨는데 정작 작품과는 좀 매치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게 꽤 있었거든요... 그래서 리얼누드쪽 작품은 신대륙쪽 보다 몰입이 덜 되고, 덜 인상에 남는 것 같아요.




아 또, 이 작가분이 전에 유니버셜 발레단소속 발레리나분 상체 누드를 찍었다가 꽤나 시끄러웠던 분이라서, 이 전시회에 오신 분들 중 그 발레리나분을 담은 작품을 찾으신 분들도 있다 하는데요,
없어요



그 발레리나분을 담은 것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찍은 것으로, 애초에 이 전시회 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기대하지 마셈


전 몰랐으니;; ㅋㅋ;;



어쨌든 그 스캔들로, 원래 참가하기로 했던 모델분들이 많이 빠져나가셨다고 해요. 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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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전이라고 해서 에로틱한 의미에 눈을 반짝이고 찾아가는 분들(도 꽤나 많이 오셨다고 합니다만;)은 실망하실겝니다.
[리얼누드]쪽에서도 작품들을 성적인 차원에서 만들었다기보다는 음. 리얼다큐같은 차원이라고 할까, 그냥. 이렇게 생각하시면.

매일 누드를 봐서 이제 심드렁해진 사람이 사람의 누드를 카메라에 담아 인화해서 보는, 일단 한 번 걸러진 조금이나마 객관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진

이정도로 생각하시면 헛된 꿈은 안 꾸고 오시는거라고 생각하구요..

움움
1월 27일까지에요, 이 전시. 가격도 저렴하고(성인 4000원) 경복궁역 4번출구로 나와서 5번출구쪽으로 가다가 처음으로 나오는 골목에서 꺾어서(건너지 말고) 쭉 가다보면

이 사진이 보이니 그 때 왼쪽으로 틀어주시면 되겠어요.

아, 그리고.
가이드분께 설명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면 설명 해 주시거든요, 일단 한 번 둘러보고 난 후라던지, 아니면 하나도 안 본  백지상태라도 상관없으니 설명 꼭 들으세요. 저희가 갈 때쯤 애들 몇 명을 데리고 아줌마 몇 분이 오셨는데 3층 리얼누드쪽에서 넌 보지 마 뭐 이런 소리 나오고.. 웅.
한창 때인 아이들이 이 작품으로 인해 흥분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걱정하시면 애들이랑 따로 오시던가요, 아니면 데리고오지 말던가;; 설명 들으시면 에로틱한 시선은 좀 걷어낼 수 있을겁니다.


우와 학교 과제도 이렇게 길게 안 써요......우와 나 짱이다
ㅋㅋㅋㅋ
렛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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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사 | 2008/01/09 01:15 | after˚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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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박노아 at 2008/01/31 05:02
대표이미지인 뒷모습이 오래전 에드워드 웨스턴의 흑백사진과 너무도 흡사하군요.
정체된 몸(corp)은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사진보다 더 재미있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경복궁의 봄이 그리워지는군요.



뉴욕의 박노아
Commented by 카사 at 2008/01/31 20:13
박노아// 말씀하신 그 사진, 찾아보고 싶어지네요ㅎㅎ 즐거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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