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기묘했던 오페라단 정기공연 <투란도트> days˚

한참 무언가를 막 지를 때가 있다. 보통 옷-먹을것-책 이렇게 세 가지를 반복하는데, 이 투란도트를 예매할 때는 공연이었지. 무려 그 일주일간 예매한 게 여섯 건.....말도안됨! ㅋㅋㅋ 다 갔다오고 이제 한 건 남음


사실 이런 공연 류는 예습을 안 하고 가면 자서...(물론 예습하고도 잘 때가 많..지....) 
메가박스에서 한 투란도트 MET 실황으로 보고나서 아 투란도트 좋구나 내 취향이구나! 무대도 반짝반짝하고 노래도 맘에 들어! 비록 주연급들의 마음은 전혀 이해 안 가지만 핑팡퐁 귀여워! 싶어서 호감이었던 차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일찍 예매하면 할인도 되고 해서 우왕 신난당 하고 예매했다. 물론 나도 알지. 저런 건 완전 힘 빡! 주고 최고의 상황에서 녹화를 해서 틀어준다는 것을... 저것만 보고 다른 공연을 보면 너무 기대치가 올라가서 오히려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을...
녹화해서 보는 거랑/실황을 쌩 눈으로 보는 거랑은 차이가 있을 거잖아??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겠지 그 부분은 충분히 감안하고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 그 때까지는 행복했어...


먼저 밥 먹은 얘기부터!
광화문 근처에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연어와 밥이 먹고싶어서 연어덮밥을 검색했다. 적당히 검색해서 나온 키친메시야 라는 곳에 가길 했다. 근데 이름 참 헷갈리게 생겼어.. 키친메시아?(종교적이군) 치킨메시야(치킨밥집) 치킨메시아(치느님!!) 그리고 들어가는 길도 좀 찾기 힘들었다. 겨우겨우 지하로 내려가는 길 찾아서 들어감.
메뉴는 요 정도. 먹고싶었던 연어덮밥을 시켰다.



샐러드가 나왔는데...
요거트 느낌의 소스라.............. 요거트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소스 안 뿌려진 부분만 슬슬 긁어먹었다. 풀 좋아하는데 소스가 싫어ㅠ


그리고 나온 연어덮밥. 시간이 꽤 지나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연어의 온도가 애매했다는 느낌..과 양이 꽤 많았다는 느낌! 다음에는 다른 곳을 갈 것 같다.
다 먹었는데 배가 좀 많이 불러서 공연보는데 퍼져 잘까 걱정했다....ㅋㅋ 물론 나는 배불러도 배고파도 적당해도(?) 잘 자지만..
그래서 커피를 마시기로(?)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세종문화회관 안에 카페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그 쪽으로 이동했다.
저 멀리 투란도트 포스터가 보여! 하며 두근두근 사진 찍었지.
세종문화회관 밑에있던 카페에서 마신 카푸치노. 이 날 날씨도 좋고 해서 야외에서 음료를 마실 까 하다가 싸짊어들고 온 일도 마저 할 게 있어서ㅠㅠ 그냥 카페 안쪽에 자리를 잡고 시간 될 때까지 일 하며 커피를 마셨다. 졸지 않으려는 나의 마음가짐 칭찬해!
그리고 저 컵 껍데기(이름이 뭐니) 투란도트라고 써있어서 마음에 들어서 가져왔다. 흐흥

이러고 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되어 입장하면 되겠다 싶을 때 건물 안으로 진입, 표를 받고 입장을 했다.
표를 무사히 받고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려는데, 요런 그림이 있더라. 이 때만 해도 맨 위에 있는 글씨는 못 보고 웅 투란도트인데 왜 저런 그림이 있지? 투란도트 아닌뎅 예전에 공연한 걸 안 치워놓은건가? 세종문화회관 일해라 일해!! 라는 마음이었는데
예상했어야 했어

이 때만 해도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는데 공연 다 끝나고 아 저것이 나름 신호였구나 큰 그림을 그린건가 아놔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왔다...... 투란도트에서 왜 저런 모습이 나왔게여???
왜냐하면 이 공연은 투란도트 이름 빌리고 노래 빌리고 등장인물 빌리고 스토리선도 어느정도 빌렸지만
배경이 저런 스팀펑크......가 어울리는 세기말이었기 때문이져




맨 처음에 이상함을 느낀 건 역시 의상이었다. 의상이 이상해.... 무대도 이상해... 왜 무대에 공장굴뚝이 보이냐.... 쓰레기산같은 느낌도...
투란도트는 크레인에 올라가있고....ㅋ...ㅋㅋㅋ아니 당신 공주 아닌가여 왜 거기있어 크레인 타고 등장하는 투란도트라니 이런 신박함
무사들도 옷이 이상해... 특히 푸틴파오....(나 자꾸 이 이름이 정확히 기억안나고 파퀴아오가 생각이 남.......) 치명치명한 느낌을 주려고 까만색 비닐같은 걸 둘러서 춤 출 때 팔랑팔랑 휘날리고.. 근데 까만비닐이라 느껴지는 싼티...




(사진 출처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5401424&memberNo=33179748 이 사람도 아마 나처럼 ??????하고 봤나보다 그 마음 이해해여)
내 사랑 핑팡퐁들은 왜 밀리터리 꾸질꾸질에 산소호흡기같은 걸 매달고 있지...??
내가 잘못 예매한건가... 재해석이라는 말이 있었나... 하면서 공연 1부 내내 ?????? 하면서 봤다.



그리고 제일 웃긴 건
(사진 출처:위 블로그)
투란도트 아빠 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제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칼(knife 말고 죄인한테 씌우는 형틀) 찬 사람마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걸 양손에 잡고(잡았는지 손을 얹었는지 알 게 뭐야) 가는데 무슨 텔레토비......
권위를 나타낸건가....어디 사는 무슨 권위인지 1도 모르겠는.....
칼라프랑 류랑 그 아빠는 뭐 원래 망한 나라 사람들이라서 옷이 원래 구질구질하니 이번 무대에서도 별로 차이가 없었음^^ 다 구질구질해서 / 원래 멋있어야 할 투란이랑 투란이네 시리즈랑이 이상할 뿐
아 그리고 그것도 웃겼다
투란이가 낸 문제의 정답을 맞췄을 때ㅋㅋㅋㅋㅋ 투란이네 신하 중 한 명이 정답을 표시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 전광판을 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급 개그물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식의 유머라니 정말 코드 안 맞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어이없어서 나오는 웃음ㅋㅋㅋㅋ만 나옴ㅋㅋㅋㅋㅋㅋㅋ


무대 담당이 스팀펑크에 심취해있는 사람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듣다보니 대사중에 무슨 빙하기 이후에 문명이 다 쓸려나가고 그 이후에 있던 일이라는 언질이 나오더라. 아 그랬구나... 그런 배경으로 재해석을 하고 싶었구나.... 아니 빙하기 이후면 다 이런 꼴 되나여... 빙하기 이후로 장면을 설정하고 싶었으면 투란도트 말고 아기공룡 둘리나 하지 그래여...... 나중에 어디서 후기 보니 황미나씨의 레드문이 배경인 줄 알았다고...ㅋ...ㅋㅋ아 좋아여 1만개 누르고 싶었어...



노래는 음... 지금까지 세종문화회관 소리 이상하다 이상하다 여러 번 들었지만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별로 못 느꼈었는데, 충실한 예습 덕택인지 잘 들려야 할 소리가 막 퍼져서 아 이게 이상하다는 거구나..를 새삼 알게 되었다.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깨달음..
다만 이 다음에 보는 공연이 앤드류로이드웨버 70살★기념 팬텀이고, 그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사실에 슬플 뿐..... 그래도 팬텀은 팬텀이니 기대했지이때까지는그것만이나의희망믿었던도끼에발등찍히는기분 나야 그걸 알았니



여튼 이런 공연 다 끝나고 마지막 커튼 콜에서 배우들 나오고 춤추던 분들 나오고 오케도 나와서 인사하는데 그래요 당신들이 무슨 죄겠어요 무대 꾸민 사람이 이상한것을........ 싶었는데 무대감독? 총감독? 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영 박수 칠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름은 기억해놨어 당신이 하는 거 다시는 안 갈거야 이상해......




이렇게 보는 동안 계속 헛헛거리면서 웃어서 잠도 하나도 안 오고ㅋㅋㅋㅋ 어이없이 웃겨서ㅋㅋㅋㅋㅋ 커피 세 잔은 드링킹한 것 같은 맨 정신으로 집에 갈 수 있었다. 부처님 오신날 즈음이라 예쁘게 매달아놓은 등만이 내 마음을 달래줬지.
이 때 받은 정신적 충격을 뒤엎기 위해 그 이후로 직장에서 일하다가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유튜브에서 투란이 풀로 재생해서 듣고, 동생의 멜론 아이디로 투란이 노래도 전곡 다운받아서 듣고 있다. 기억아 뒤집어쓰렴
원래 이거 쓰고 충격과 공포의 팬텀 후기도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다니
그래도 이번 주 현충일 너무 좋앙
순국선열님께 꼭 묵념하고 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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