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후기 / 이 마카롱 뭐지?? days˚

에어프라이어를 샀었지. 배송은 꽤 빨리 왔지만 일단 사면 흥미가 떨어지는 고질병(그런데 이런거 다들 있지 않나요??? 내가 그래서 책을 사도 보질 않아 뭥미.. 쌓여만 가...) 때문에 박스 그대로 한 일주일은 신발장 근처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주말을 맞이해- 그래, 돌려보자! 라는 마음으로 설명서를 간단히 보고 공회전을 일단 시켜보고, 씻기고, 해봄.

요즘 냉장고(정확히는 냉동실) 정리를 하는 게 최대 목표다. 
정리의 계기는 이번에 오디를 산 게 있는데, 양이 많을 것 같아서..(심지어 2.5kg 주문했는데 5kg에 맞는 박스밖에 없다고 그냥 5kg 보내주신대..... 받고나서 잔액 보내드려야지) 2.5kg 넣을 것도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5kg라니... 이건 말로만 듣던 냉장고에 코끼리 넣기 아닌가..
그래서 요즘 맹렬히 냉장고 정리중이다. 떡을 좋아하긴 하지만 자주 먹진 않은데 냉동실 지분 가득한 떡들.... 인절미 왜이리 많아.... 그래서 요즘 매일 아침은 구운 인절미임. ㅋ 맛있긴 한데 쉽게 질리는 나로서는 좀 다른 게 먹고싶당
여튼 뭘 해먹어야 냉동실을 비울까 하면서 뒤적이다가 예전에 사놓은 훈제오리를 발견하고
그래 오리를 에어프라이어로 해 보자! 싶었지
엄마가 만들어준 돈까스도 있었다만 그래도 돈까스는 기름을 내가 좀 뿌려야할 것 같은데 오리는 자체적으로 기름이 나오니 손이 덜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작동하면 되는 지 되게 직관적으로 표시되어있어서, 평소 기계제품을 사면 설명서를 정독하지만 이 날 만큼은 패스!(그리고 이 행동은 ...파멸을 불러왔다...)
온도를 설정하는 조리개 위에 이렇게 그림으로 요런 건 몇도 몇분 정도로 해 주세요 라고 표시되어있다.
오리는 어디에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음 그래 오리는 삼겹살(왼쪽에서 두 번째가 삼겹살 맞겠지)이랑 비슷할 것 같다
난 바삭한 걸 좋아하니 25분 해야지^0^ 함.



그리고 그 결과는










지옥에서 온 오리.....
(오른쪽 껀 그냥 생 파프리카...인데 사놓고 좀 된 파프리카라 주름이 좀 짐...생으로 먹으려고 잘라놓음)

난 사실 에어프라이어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중간에 열어서 뒤집어줘야한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왜냐하면 얘가 열심히 막 소리내면서 작동을 하고 있는데(소음이 "아예" 없진 않지만 난 별 신경 안 쓰이는 정도)
그러는 애한테서 어떻게 그걸 빼??? 세탁기가 열심히 세탁하는데 그 와중에 빨래를 빼는...그런 것이 아닌가
(물론 세탁기는 중간에 못 빼겠지만/얘는 고온으로 막 기름이 왔다갔다한다는데 그러다가 펑! 하는게 아닌가 했었다)

그런데 오리가 저렇게 된 걸 보아하니
아 
20분 조리를 한다면
10분 조리 걸어놓고 뒤집고
다시 10분을 걸어놓는다는 의미겠구나!
라고 혼자 깨달음을 얻음
오리의 희생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오리야....
바삭하다 못해 과자가 된 오리였지만... 그래도 다 먹었다...
탄거 먹었어도 뭐 100살 살 거 99살 살겠지
저렇게 오리고기와 파프리카와 함께 비빔면을 먹음
나름 탄수화물/단백질/무기질 섭취한 식단이었다
맛있었음
^0^





아 그리고 설명서에
대충 요런 음식은 몇 도에 몇 분 돌리면 됩니다 라고 써있더라
물론 거기에 오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좀 참고는 해 볼걸..
잘 볼걸..............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 볼걸.......................................










그리고 다시 에어프라이어 리벤지를 기획....... 결전의 날은 오늘이다
입금한 지 2주가 지나가는데 아직 코끝하나도 못 본 오디...그 오디가 이번 주 금요일에는 올 것 같아서
정녕 기한이 금요일이겠구나 싶어서
하루 세 끼 모두 냉동실 털이를 하기로 작정,

그렇게 오늘의 식단. 아침은 인절미/점심은 연어장덮밥(헤헷 얜 냉동실털이 아녀)/저녁은 수제돈까스
이렇게! 하기로 했다.
점심에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가서 사먹어도 되겠지만- 한 끼라도 더 털어먹어야지 싶어서.....
그렇게 할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오후 6시를 15분 정도 남기고 이수역에 도착해서, 6시에 빵! 하고 공개하는 출구조사 결과 보려고(정확히는 그걸 보는 각 당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 구경하려고ㅋㅋ) 바람과 같이 날아와서 그거 구경하고 돈까스를 준비했다.
오리와는 다르게 기름을 좀 넣어줘야할 것 같은데.. 이 기름은 어디에 넣는 것인가... 그릇에 바르는건가 아니면 돈까스에 바르는건가...
돈까스에 바르는 거면 그 요리용 솔같은거(베이킹할 때 쓰는 고무로 된 솔 같은거)가 필요한가? 설거지 힘들 것 같은데... 고민하다가
아 우리집 식용유는 누르면 뿌려지는거구나 생각이 미쳐
돈까스를 용기 안에 넣고 기름을 푹푹 뿌렸다
새로운 쓸데없는 지름을 안 한 나 칭찬해요^0^



이번에는 180도로 10분/뒤집어서 기름 더 뿌려주고 180도 8분으로 해줬다.

그랬더니 이렇게 예쁜 돈까스가!!!!



딱 흡족한 정도의 바삭바삭함으로!!!!!
게다가 막 기름 삐져나오고 그러지 않아!!! 아이 좋아!!!
설거지도 예전에 오리 때에는 세제로 씻었었는데 아무래도 전자제품이라 물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키친타올로 닦아주었는데 간편하고 쉽고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친구가 에어프라이어는 냉동식품이 갑이라고 하니
오디 다 먹으면 새우튀김 해봐야지.....!!







그나저나 오늘 볼일이 있어 성신여대 쪽으로 갔는데, 목표했던 가게가 문을 닫았었다. 이런 응가같은 경우를 보았나..
슬픈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마카롱가게가 있길래 기분 전환하게 들어갔음.
검색해보니 우리 집 근처에도 있다고. 유후 우리집 근처 핫해지고 있군
원래 마카롱 좋아하지만/최근들어 유행한 마카롱의 흐름에는 안 탄 지 꽤 됐다. 뚱카롱이라는 것도 먹어본 적 없어!
신기한 종류들이 많아서 슬픈데 이것저것 다 담아서 아구아구 다 먹어버릴까 하다가,
새로운 가게이고 하니 모험은 하지 말고, 혹시 맛있으면 집 근처에서 다 쓸어오면 되니까 맛보기로 몇 개만 사자! 싶었음.


그래서 산 게 초코 다쿠아즈, 레드벨벳마카롱, 딸기마카롱, 블루베리마카롱.
(맛만 본다며........)







그리고 집까지 날아오느라

마카롱들이 영광의 상처를 입었다......아....
분명 이수역 올 때 까지는 멀쩡했는데...
마을버스 탔을 때 뭔가 느낌이 이상했어......
이렇게 딸기 빼고 다 몰골이 망가졌다






저녁을 저렇게 푸지게 먹어놓고 기분좋은 상태에서 와인과 함께 마카롱삼형제를 먹는데
음....???????


버터크림이다....
뭐지 이건....
버터크림 특유의 번들번들 느끼한 식감이....... 나 싫어해.... 그래서 예전에 분당의 브레젠트도 한 입 먹고 @_@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이건 뭐다
오오
싹쓸이 해왔으면 큰일날 뻔 했어....^0^ 해피엔딩인가
지금 두 개 먹고 딸기 하나 남았는데 우우 별로 안 내킨다
마카롱을 내가 안 만들어봐서(먹기만 해봄ㅋㅋ) 이런거들어가기도 하는가
아니면 요즘 유행이 이런건가
요즘 유행을 못 따라가나
그런건가
안 따라갈래
ㅋㅋㅋㅋㅋㅋㅋ
내 최애 마카롱인 카라멜마카롱을 사러 김영모나 가야겠으


덧글

  • 레이오트 2018/06/14 11:13 # 답글

    저는 가끔 만두나 소세지 같은 것 돌려먹기도 했지요.
  • 카사 2018/06/14 20:58 #

    만두는 생각했었는데 소세지! 를 생각못했네요!
    칼집내서 돌려먹어봐야겠어요! ㅎㅎ
  • 웃긴 늑대개 2018/06/14 11:16 # 답글

    마카롱 지못미!
  • 카사 2018/06/14 20:58 #

    먹고도 슬퍼지는 그런 마카롱이었습니다ㅠㅜ
  • anemone 2018/06/14 14:25 # 답글

    이 글 뭐지? 왜이렇게 은근 재밌지?
  • 카사 2018/06/14 20:58 #

    ㅎㅎ제 의식의 흐름 재밌어해주셔서 감사해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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